“주교님 수첩에는 행복이 가득”
하느님과 함께 하는
일상의 행복 담아
행복은 누구나 꿈꾸는 인생의 목표이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기대하지만 모두가 행복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죽을 때까지 어느 한 순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또 외적으로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과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러면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항상 안면 가득 다소 수줍은 따뜻한 미소로 신자들과 함께 하는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의 수첩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최 주교가 최근 펴낸 책 ‘어느 주교의 행복 수첩’(에우안겔리온)에 담긴 행복의 조건은 한 마디로, 하느님과 함께 하는 일상의 행복이다.
“금으로 둘러싸인 집에서 황제처럼 살면서도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면 불행하다. 가난한 나라의 백성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대답하는 것은 물질적 풍요가 행복과 정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내 삶과 정신을 행복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은 깨달음에서 오는데, 특히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필요한 하느님의 도우심이 가장 근본적인 조건이라고 말한다. 인간 존재의 원인은 곧 주님, 주인이신 그분이기 때문이다.
본문은 모두 4개 장으로 나뉜다. ‘행복은 오늘’ ‘천국은 있다’ ‘충성의 영성’ ‘하늘나라 이정표’ 등 각 장에서는 세상에 살면서도 하느님과 함께 하는 참 행복을 누리는 우리들의 모습과 ‘행복의 완성인 천국’을 향한 순례의 여정을 찬찬히 설명한다.
제3장 ‘충성의 영성’은 온갖 세속의 유혹이 교묘한 오늘날의 세태에,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신앙의 지침을 준다. 그 내용과 문체가 아주 흥미롭기까지 하다.
저자는 ‘충성’이 ‘믿음’과 상통하는데 그것은 곧 ‘철저하게 내면의 성실성을 가리킴으로써 내가 믿는 하느님의 사랑에 믿음으로 고백’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너무도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충성’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저자는 맨 마지막 글 ‘소금이 되자, 빛이 되자’에서 결국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행복이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데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첩경은 주님께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이다.
“가장 위대한 것은 가장 평범한 것”이라는 격언은 평범한 일상을 전하면서도, 하느님의 참 진리에 따라 살아갈 것을 설득하는 이 책에 아주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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