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시인과 사제의 ‘끈끈한 우정’
박성대 신부와 후원회가 마련… 환갑 축하도
일상의 따뜻한 이야기 실어
지인들에 보낸 편지글 모아
소박하지만 사랑 넘치는 출판기념회였다. 전신마비 장애를 가진 시인과 그의 시를 좋아하는 사제의 끈끈한 우정으로 비롯한 자리였다.
장애시인 이상열(바오로.포항 장성본당)씨의 산문집 ‘두무치 편지’ 출판기념회가 10월 15일 포항 한국전례원에서 열렸다.
박성대 신부(대구 내당본당 주임)가 주례한 감사미사와 시낭송, 축하연주 등 다채로운 행사로 이어졌다.
박신부는 이날 미사강론에서 “그간 인간적인 고통 속에서도 꿋꿋이 아름다운 삶을 보여준 바오로 형제의 출판을 축하한다”면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 되돌릴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축하식 답사에서 “영적 스승인 박성대 신부님과 조환길 신부님, 그리고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더 좋은 글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의 다섯번째 책 ‘두무치 편지’는 1998년부터 지인들에게 일상의 따뜻한 이야기와 시를 적어보낸 편지들을 모아 엮은 것. 두무치는 이씨가 지냈던 포항 두호동의 옛지명이다.
이씨는 책 서문에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 나온 적이 몇 번이었는지 셀 수 없습니다. 파괴될지언정 패배할 수는 없었습니다. 열심히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그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옮겨놓은 글에서 일상에서 깨달은 사랑의 의미와 행복이 묻어난다.
1982년 추락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이씨는 솟대문학 신인상과 본상, 조선문학신인상을 수상했으며, 97년부터 세계구족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이씨의 후원회인 ‘두무치 패랭이회’(회장 김효섭, 지도 박성대 신부) 회원들이 마련한 자리로, 예순을 맞은 이씨의 환갑축하도 겸했다. 두무치 패랭이회는 2001년 박신부가 죽도본당 주임시절 만들었으며, 현재 죽도본당을 비롯한 4대리구 내 본당 신자 50여명으로 이뤄져있다. 매월 미사를 봉헌하며, 앞으로 시낭송모임도 가질 계획이다.
또한 박신부의 현사목지인 대구 내당본당 성가대와 제단체장, 청년 그룹사운드 ‘ELI’(엘리)도 포항을 찾아 함께 축하하며 사랑을 나눴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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