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조작 실험 살상에 준엄한 경고”
‘생명윤리’ 전반 고찰… 교회 가르침 피력
첨예한 윤리논쟁 관련
시사적 기고문도 실어
‘인류는 이제 기로에 서 있다. 의학과 과학 기술을 진정한 인간 해방의 구원적 도구로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비인간화하는 폭력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수단으로 삼게 될 것인가는 스스로의 결단과 선택에 달려있다.’(본문중에서)
교황청 라떼라노 대학 윤리신학 박사인 이용훈 주교(수원교구 총대리)가 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생명윤리’ 전반을 고찰하는 책 ‘사람이여, 당신은’(윤리신학 총서Ⅲ, 가톨릭출판사)을 펴냈다.
‘생명공학과 가톨릭 윤리’를 부제로 달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위기에 처한 ‘생명’에 관한 가치 질서의 문제를 공론(公論)에 부치며 생명공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복음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의미있는 가르침을 제시한다.
“현대인의 무절제한 성(性) 생활과 무책임한 산아 제한, 무규범적인 생명공학으로 파괴되는 생명윤리가 극도의 위기에 달하니, 이 시대 인류가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을 아프게 해드리는 죄와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그 무엇으로도 침범할 수 없는 생명의 고유한 가치를 회복함으로써, 모든 이가 진정한 생명의 길을 되찾게 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주교가 책 첫머리에 언급한 ‘봉헌사’중 일부다. 발간 목적이 잘 드러나 있다.
이주교는 이 책 제1부 ‘생명공학의 윤리성’(인위적 출산조작과 인간복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서 ▲생명공학의 발달과 한계 ▲생명의 신비와 포유류의 성 ▲동물복제와 인간복제, 그 현실과 전망 ▲인간복제 왜 부당한가? 등을 심도있게 다루는 한편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서 그 각각의 문제에 대한 윤리신학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제2부 ‘교회는 생명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나’(윤리적 측면에서 본 법안의 문제 등)에선 1992년부터 최근까지 사회에서 첨예화되고 있는 생명공학의 윤리성에 관한 논쟁 사안들에 대해 교회 내외 여러 기관지 및 정기 간행물 등을 통해 발표했던 시사적 기고문들을 한데 모아놓고 있다.
이주교는 이를 통해 윤리신학 관점에서 사안의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가치 질서를 회복해 하느님 정의를 드러내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2부에선 국내외에서 전개되어 온 생명공학의 발달 과정 및 그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올해부터 발효 시행되고 있는 ‘생명윤리 및 안정에 관한 법률’의 쟁점 사항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제3부 ‘법률에 대한 비판적 소고’에서 이주교는 “생명윤리법은 인류사회의 공동선과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도록 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에게 봉사해야 할 과학. 하지만 눈앞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윤리의 근간이나 본질적 가치까지도 훼손시킬 수 있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요즈음, 교도권의 가르침에 따라 다시 한 번 과학의 방향 정립이 시급하다.
이주교는 이 책을 통해 “이 세상 모든 생명체의 존재 원리 안에는 하느님의 창조 의지와 질서가 숨어 있기 때문에 그 모두가 소중하다”며 ‘인간 생명’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모든 인위적 조작과 실험, 살상 행위에 대해 준엄한 경고를 내리고 있다.
일반 신자들도 생명윤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쓰여진 이 책은 본문 주요 부분마다 관련 사진이나 도표를 삽입해 놓고 있으며, 특히 중심되는 논지를 별도의 박스로 처리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책 끝부분에 담아놓은 색인도 이 책의 특징.
※구입문의 02-360-9178, 8000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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