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떠나는 500년 교회음악 순례
작품에 담긴 역사적 배경·종교적 메시지 등 전해
교회사를 알지 못하고 서양의 역사를 논하지 못하듯, 성화(聖畵)를 알지 못하고서는 서양 미술을 이야기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음악의 역사에서 교회 음악의 자취와 향기를 빼놓고서야 도무지 말이 안된다.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이라는 제목으로 교회 음악의 역사를 찾아 떠나는 이 에세이들은 제목대로, 사람의 가슴과 영혼에서 피어난 천상의 선율을 감상하는 법을 일러준다.
이 책은 서양의 고전 음악, 그중에서도 종교적 향취를 가진 음악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비롯해 헨델의 메시아,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등 모두 28편의 주옥같은 종교 음악들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노래들이다.
번역가이자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이용숙씨는 서양 음악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종교적 배경에 대한 성숙된 이해를 바탕으로 ‘교회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씨는 각 음악에 대한 사전식 서술이나 감상에 그치지 않고, 교회 음악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접근을 시도한다.
그 작품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과 음악가의 인간적 고뇌, 그리고 거기에 담긴 종교적인 메시지들이 자신의 경험에 녹아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수록된 작품들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게 해준다. 특히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닌,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미사 전례 등을 통해서 이미 익숙하게 접해왔던 음악들이기에 더욱 친근하다.
책은 모두 6개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제1부는 구약에 등장하는 유딧, 엘리야, 삼손, 모세와 아론, 천지창조 등을 소재로 한 오라토리오와 오페라를 다룬다. 2부는 성탄과 레퀴엠, 3부는 수난과 부활을 소재로 한 음악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4부와 5부는 각각 성모 마리아와 바흐에서 라미레스에 이르는 여러 시대의 미사곡들이 실려 있고, 마지막 6부는 짤막한 악곡들로 앞서의 범주들에 속하지 않는 음악들이다.
책을 추천한 백남용 신부(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장)는 “저자가 해박한 지식과 문학적 표현 능력, 그리고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을 지녔음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자가 교회음악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가졌다.”고 말한다.
(이용숙 지음/샘터/251쪽/1만1000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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