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년’ 위한 삶의 지침 제시
인간의 죄와 욕망, 신앙, 가족, 나이 듦과 교육 등을 주제로 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해온 일본의 가톨릭 작가 소노 아야코가 늙음을 경계하고, 또 그 의미와 가치를 논한 2권의 책이 번역됐다.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와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이라는 제목의 2권의 책은 한국 사회가 급속하게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중년 이후를 내다보는 이들에게 귀중한 지침이 될 듯하다.
일찍이 40대에 늙음을 경계하는 지침서로 펴낸 ‘나는 이렇게…’는 ‘계로록’(戒老錄)이라는 부제가 붙어 일본에서 30여년 동안 장기 베스트셀러로 기록된 책. 나이 듦의 ‘실천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특유의 낙관적인 시선으로, 구체적인 지침 속에서 늙어가는 이들이 어찌해야 할지를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어린아이 때 어른이 될 준비를 하듯, 노인이 되기 위해서 중년부터 어떤 마음가짐과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지를 아주 세세하게 지적한다. 예컨대,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늙음을 자각할 것’,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인사치레는 포기할 것’, ‘칭찬하는 말 조차도 주의할 것’, ‘자주 씻을 것’,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물건을 줄여나갈 것‘ 등등 일상의 사소한데서부터 늙음을 경계하고 주의할 것을 지적한다.
앞의 책이 실천을 말했다면, 70대에 펴낸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은 온갖 삶의 체험을 겪은 후 표현한 인생, 나이 듦의 의미와 가치를 논하는 ‘철학편’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서두에서 “오래 전부터 중년 이후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울했던 성장기, 가족사 등 절망 속에서 평범함의 축복을 아는 것, 그리고 아무리 나쁜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 ‘희망’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낙관적인 시선이야말로 인생의 중요한 버팀목임을 말해준다.
소노 아야코는 특히 라자로 마을과의 오랜 인연으로도 한국의 가톨릭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여년 동안 나환자들을 위한 지원과 이들이 지닌 슬픔과 고통을 문학 작품들을 통해 승화시켜왔다. 1978년에는 경주 나자로원을 설립해 국내에 거주하는 일본인 노인들의 숙식을 돕고 있기도 하다.
(소노 아야코 지음/오경순 옮김/리수/각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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