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를 떠나 보낸 아픔’ 시에 담아
휠체어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1급 장애인 장은경(세레나)씨. 자신도 몸이 불편하지만 「작은 평화의집」에서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어머니로 생활한지 15년이 된 장씨가 시집 「둥기 둥기 둥기야」를 펴냈다.
이 시집은 3살 때부터 10여년 동안 자식처럼 품에 안고 키워온 뇌성마비 장애아 「대현이」를 지난 해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뒤 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을 적시며 지내온 지난 1년간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함께 가만히 누워 있을라치면/ 꼼지락 꼼지락 단풍잎 같은 손을 내밀어/ 내 머리카락을 헤집던 아이/ 가느다란 다리에 아이의 머리를 베이면/ 어느새 고개를 돌려 강아지처럼 내 싸늘한 피부를/ 핥아주던 아기…』(둥기 둥기 둥기야 중에서)
시 속에 드러난 그녀만의 독특한 언어의 선택과 탁월한 표현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지금도 그녀는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그 아이들을 위해 빨래를 하고 집안 구석구석 일을 찾아서 해낸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속에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식어가는 이 때, 그녀의 삶과 시를 읽노라면 삶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장은경/도서출판 산/145쪽/7000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