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한국교회 신앙선조들의 삶 조명

9월은 순교자 성월이다. 우리는 순교 성인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한국교회 안에서 생활하지만, 때로는 그 의미와 숭고한 넋을 자주 잊는다.

이 책은 오늘날의 한국 천주교회라는 거대한 나무가 맨 처음 어떻게 씨뿌려지고 싹이 터서 모진 비바람을 견뎌냈는지, 그 역사적 사실들을 적절한 비유와 함께 소설로 이야기 해준다. 풀리지 않는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서학 연구를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되고, 한 사람을 중국으로 파견해 신앙의 씨앗을 가져오게 하며, 중국에서 가져온 신앙 서적들을 연구함으로써 교회를 형성해나갔던 선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특히 103위 성인 중에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하느님을 따름으로써 삶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살아간 네 분의 성인들의 삶을 특별히 조명한다.

특히 이들은 여성 신자들로서, 철저하게 남성 중심으로 이뤄진 조선 사회 안에서 자신들이 발견한 최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던 초기 교회 여성 신자들의 신앙과 삶을 엿보게 한다.

(이범우 지음/이창우 그림/으뜸사랑/184쪽/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