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허구성 낱낱이 밝혀
소설에 이어 영화개봉 앞둔 상황
신자들 신앙혼란 막기 위해 출간
「다빈치 코드」라는 책이 전세계적으로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사실은 가톨릭 교회에게 당혹스러운 일이며, 하나의 딜레마를 던져준다.
즉, 그것은 이른바 「역사 없는 이야기」로서, 아무런 진지한 대응의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 그 딜레마의 한 쪽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교회를 곤경에 빠뜨릴 만큼의 폭발적인 힘이 그 대중성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것이 다른 한 쪽이다.
한마디로 대응할만한 가치가 없을 만큼 「뻔한 거짓말」이지만, 가만히 있어도 좋을 만큼 신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예상되는 해악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인 차동엽 신부가 개신교 학자인 라은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와 함께 굳이 「다빈치 코드의 족보」(동이/8000원)라는 제목으로 그 허구성을 조목조목 파헤치는 반박서를 펴낸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우선 「다빈치 코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 우선 곤혹스럽다. 이미 읽은 사람들이야 당연히 이 책을 읽어야 할 일이지만, 이 책을 읽기 위해서 「다빈치 코드」를 일부러 읽어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아 보인다.
저자는 이 책의 취지를 「예방약」으로 꼽는다. 즉, 아무런 면역체가 없이 「다빈치 코드」의 그 화려하고 마치 무언가 비밀스러운 듯한 책을 읽는 이들이 처할 수 있는 지적, 신앙적 위험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더욱이 책보다도 더 파괴력을 지닌 영화가 내년 5월이면 개봉한다니 예방책의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다빈치 코드의 허구를 짚는다. 우선 제1부 「거짓의 베일」에서는 공학도 「영철」이 「다빈치 코드」의 주장의 허구성을 하나씩 짚어가는 대화 형식의 전개로 세인들의 이에 대한 오해를 하나하나 깨나간다.
제2부 「사료 추적」에서는 다빈치 코드의 구성과 주장에 대해서 역사적 사료들을 총동원해 그 잘못을 따진다. 그리고 마지막 「진실게임」에서는 앞서의 고찰들을 바탕으로 해서 다시 한번 다빈치 코드의 허구성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 존 P. 폴리 대주교는 다빈치 코드에 대해 『사람들의 종교적 관심을 신비현상에 대한 관심과 음모론 등으로 한데 묶어 엮은 것』이므로 역사적, 사실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진짜 문제는 『피상적 종교 지식을 지닌 이들이 그 내용을 마치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동엽 신부와 라은성 교수의 「다빈치 코드의 족보」는 「다빈치 코드」의 주장에 혹시라도 맘이 동하는 이가 있다면, 그 예방약으로 충분히 복용해도 됨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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