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안에서 퍼져나온 신앙의 향내”
재소자들 신앙수기·시·편지 가득
『씻을 수 없는 죄업의 고통에 몸부림 치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캄캄한 절망과 좌절의 나락에서… 어둠을 밝혀주는 한줄기 빛과 같이 다가오신 거룩하신 주님이 계셨기에… 한가닥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느 재소자의 신앙수기중 일부다.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은 재소자들의 감동스런 신앙적 열정과 봉사자들의 따뜻한 나눔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나왔다. 수원교구 교정사목위원회(담당=허정현 신부)가 정성들여 엮은 이 책의 제목은 「마중물」(유림문화사). 펌프질로 물을 퍼올릴 때 펌프속에 미리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 한다.
『오늘 이 시대, 가난하고 낮고 상처난 이들에게 다가가 희망이 되어주는 작은 예수들에게 붙여주고 싶은 이름입니다. 바로 담안의 형제자매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사랑을 심어주는 봉사자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할 수 있죠』
책 제목을 만들어낸 편집실 가족들의 구체적인 설명이다.
그래서그런지 이 책에는 이러한 「마중물」의 인도를 받은 재소자들이 「주님의 은총과 사랑안에서 깊은 회개와 은총의 삶을 다짐」하는 기도같은 편지글과 시, 신앙수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하느님을 몰랐던 저의 아둔함에 깊은 후회를 해 봅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방탕한 생활로 돌아가지 않고 주님의 계명대로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나의 몸은 대학병원 해부용으로/ 나의 안구는 나이 어린 어린이에게/ 필요한 모든 장기는 필요한 사람에게/ …/ 산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재소자들의 거짓없는 마음들이 글 곳곳에 배여있다.
허정현 신부는 서문에서 『그리스도의 고통은 바로 우리에게 생명의 씨알을 주기 위한 「앓음」이었다. 우리가 고통을 말하고 깨달아야 하는 것은 바로 고통을 통해서 생명과 영광이 주어졌음을 알게되는 「앎」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이들을 격려한다.
또한 이 책에는 「수원교구 교정사목의 연혁과 현황」, 「교정복지」에 관한 강의록 등이 부록으로 꾸며져 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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