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활성화 10계명 제시
본당 활성화 방안 ‘EP 1234’ 학술발표 내용 보완해
한국 천주교회의 위기 상황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사목자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물론 한국 교회는 사목현장에서 파악되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해오기는 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러한 추세를 역전시킬 만한 뾰족한 타개책은 없는 듯하다.
지난 4월 미래사목연구소(소장=차동엽 신부)가 미래사목의 대안으로서, 학술발표회를 통해 발표한 본당 활성화 방안 「EP 1234」 역시 이러한 모색의 일환이다. 최근 책으로 발간된 「성공적인 교회들에는 비밀이 있다」(차동엽 저/에우안겔리온)는 지난학술발표회 후 발표 내용을 보완한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위기 현실
미래사목연구소가 제시하는 각종 연구 결과들이 교회와 신앙, 사목활동 전반을 망라하지만 그 두드러지는 특성은 「사목적」이라는데 있다. 「EP 1234」라는 본당 활성화 방안 역시, 그 시도의 발원과 진행이 철저하게 사목적이고, 따라서 일선 사목 현장에 밀접하게 접근해 있다.
우선 그 필요성에 있어서 저자는 사목현장의 「적신호」를 명쾌하게 정리한다.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교회 안팎의 「사목적」 현상들을 위기의 징후로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20년 동안 교회의 교세 통계를 통해 파악된, 신자 증가율의 감소, 청년층 신자 감소와 고령화, 냉담률의 증가와 실제 활동 신자수의 감소 등이 지적된다. 교회 밖의 요인으로는, 불교의 약진과 함께 자연종교의 득세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정보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시대적 도전들, 그리고 반그리스도교 문화의 눈에 띄는 확산 등이 꼽히고 있다.
이러한 교회 안팎의 도전들 속에서 대안은 다각적으로 요구된다. 미래사목연구소는 그 대안의 장으로서, 본당 사목현장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신자들의 신앙과 교회 생활이 영위되는 현장인 본당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모색된다면, 그것이 미래 사목의 대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
EP 1234와 본당활성화 모색
「EP 1234」의 원리는 『성공한 교회들에서 성공의 비결들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성공 사례들을 통해서도, 실패의 체험들을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EP 1234」는 「사목현장에서 열매를 맺는 것으로 검증된 인자들」을 통해서 성공적인 방안들을 체계적으로 집성한 것이다.
특히 차신부는 이를 「방법적」으로가 아니라 「원리적」으로 접근한다. 사목상황이 본당별로 다르기 때문에 방법적 접근이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교회, 그리고 국내외 개신교의 사례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그 성공인자들을 분석해 총 10가지의 본당 활성화 인자들을 추출하고 이들의 계통적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최적화시킴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로 여기에서 EP, 즉 복음적 사목(Evangelical Pastoral)이 유래한다. EP란, 앞서의 열가지 활성화 인자들을 복음적 원리에 의존해 사목적으로 돌보는 것을 말한다.
「1234」는 여러 교회 활성화 인자들을 역할에 따라 「토양」, 「뿌리」, 「줄기」, 「가지」 네 가지로 분류해 나열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찰들을 토대로 교회 활성화 인자, 즉 교회 활성화 10계명을 제시하고, 「EP 1234」를 적용하기 앞서 필요한 본당 간이진단 설문을 제시함으로써 각 본당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미래사목의 한 가지 대안으로 제시된 「EP 1234」는 향후 실제 사목현장에서의 광범위한 실천 과정을 거쳐 그 유효성이 검증돼야 한다. 하지만 일단은, 철저하게 사목적인 성격과 현장에서의 생동감 있는 문제 의식과 대안의 모색으로 참신한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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