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는 교부들 가르침”
본지 연재물 엮어… “교부학 연구 길잡이 역할”
「교회의 아버지」라 불리는 교부(敎父)들. 이들의 가르침은 우리 교회의 보화와 같다. 성서와 성전(聖傳)이라는 계시의 두 원천에서 성전의 주요 부분이 교부들의 가르침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부들의 가르침을 한 데 엮은 책 「내가 사랑한 교부들」(분도출판사/287쪽/1만원)이 나왔다. 한국교부학연구회(회장=이형우 아빠스)가 최근 펴낸 이 책은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52회에 걸쳐 본지에 「교부들의 가르침」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던 글을 엮은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교리는 성서의 내용을 토대로 2천여년의 교회 역사, 특히 교부들의 가르침 안에서 다듬어진 것들이다.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론, 성사론, 교회론 등의 주요교리와 전례, 영성 등은 교부 시대에 치열한 논쟁과 연구를 통해 진위가 가려지고 기본 골격이 정해지고 발전됐다. 따라서 교부들의 가르침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오늘의 교리와 전례, 그리고 교회 생활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흔히 신자들은 교부 문헌을 어렵고 고루한 전문 서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교부 문헌을 직접 접할 기회가 적었던 데서 오는 막연한 선입견에 불과하다.
「내가 사랑한 교부들」은 이같은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교부학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쉽게 풀어서 공동 집필한 한국적인 교부학 입문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외경문헌을 비롯한 사도교부부터 수도승교부까지 각 시대별 교부들의 삶과 시대적 배경 및 가르침에 대해 체계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교부학 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할만하다.
이 책에는 여러 위험에서 교회를 보호하고 신앙을 지킨 교부들의 삶과 그들이 쓴 문헌에 대해 자세히 다룸으로써 오늘날 뉴에이지 등 신흥종교에서 비롯된 각종 이단의 위험성을 깨닫고, 올바른 신앙 생활의 참모습을 배우게 된다.
더군다나 교부들은 삶으로 복음을 증거한 이들이므로, 이들의 생애를 본받고 따름으로써 기도와 성덕의 길로 나아가는 유익함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교부들의 가르침과 교부 문헌을 통해 초세기 교회가 간직한 신앙의 뿌리에 접근함으로써,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들의 일치 운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교부학연구회 회장 이형우 아빠스는 『성서 시대와 가까운 시기에 살았던 교부들은 신앙과 이성을 삶으로 조화롭게 실천했던 분들』이라며 『교부들의 작품들을 보기 이전에 이 책을 통해 해당 교부의 생애와 역사적 배경을 미리 공부한다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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