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투영된 ‘희로애락’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삶의 다양한 모습 담아
'사진이란 무엇인가’유명 작가 작품 분석
사진을 이야기하는 책 두 권이 나왔다. 포토 에세이집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정순재 지음/해누리)와 사진이론서 「사진이란 무엇인가?」(최민식 지음/현문사)가 그것들이다.
한 권은 에세이집이고 다른 한 권은 조금 풀어쓴 이론서이지만 두 저자는 모두 사진으로 사람과 인생을 이야기한다는 면에서는 닮았다.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은 한 시골 사제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에 신과 인간을 담은, 삶의 바다를 건너 달팽이처럼 아주 조금씩 신을 향해 다가서는 모습을 담고 있다. 천진하게 낮잠을 자는 아이부터 장터의 아주머니, 쇠고랑을 찬 죄수, 기도하는 수녀, 차 마시는 스님, 눈꺼풀이 주저앉은 할머니까지…. 주름살투성이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을 흑백 사진의 선명한 명암을 통해 펼친다.
「사진이란 무엇인가?」은 50여년 동안 사진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작가의 사진 철학과 사진 인생을 담은 책이다. 말이 이론서인데, 굵직하거나 자잘하거나 서체부터 자유롭게, 자유분방하게 쓴 칼럼 형식의 글들이다. 특히 저자가 정성스럽게 모아 고른 자신의 대표작 28점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25명의 대표작에 대한 저자의 감상과 분석을 함께 소개한다.
그래서 이론서이기는 하되 표현기법이나 방법론이 아니라 위대한 사진 작가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그들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해서 사진의 본질적 의미와 작가 정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책은 모두 5부분으로 나뉜다. 사진은 사상이며, 작가는 사진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믿음, 그리고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해 3부까지에서 논한다. 4부는 자신이 사랑한 작가 25명을 소개하며, 마지막 5부는 자신의 대표작들을 만나도록 해준다.
7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으로 셔터를 누르며 글쓰기와 강연을 하는 저자의 삶은 그대로 사진 인생이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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