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풍자로 삶의 희망 전해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돈까밀로와 빼뽀네」 등으로 전세계 37개국에서 40개 언어로 번역돼 200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의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소설이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20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 사후 3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돈까밀로와 빼뽀네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이 소설의 사랑 이야기가 워낙 보편적인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 시리즈는 일부 공산국가에서는 금서로까지 지정됐지만 비밀리에 유통될 만큼 큰 인기를 끌어왔다. 이탈리아 중북부 뽀강 유역, 폰따넬레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익숙한 고향 마을의 풍경에 돈 까밀로 신부와 공산주의자 읍장이라는 두 인물을 대비시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좌우로 갈라져 반목하는 당시 이탈리아 사회의 축소판을 묘사한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그러한 첨예한 갈등 구도 안에서조차 피흘리는 다툼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혹시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고 해도 등장인물들이 직접 나서지는 않는다. 이들은 서로 반목하고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에 비례하는 사랑과 애정을 가슴 속에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학과 풍자, 위트가 잘 조화된 그의 글 속에는 고달픈 현실에 대한 탄식보다는 힘든 현실을 희화화하는 여유가 느껴지며, 그래서 이 소설은 절망이 아니라 잔잔한 감동과 즐거움, 나아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선사한다.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주효숙 옮김/서교/288쪽/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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