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도 도를?
웬만한 신부보다도 더 가톨릭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현주 목사가 마르코 복음서를 한 구절 한 구절 풀어 읽은 기록이다. 매일 새벽 성경 한 장씩을 읽고 대학노트 세 권에 빼곡하게 손으로 써서 정리한 원고를 책으로 엮었다.
여느 복음 해설서와는 달리 색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독서의 동반자로 나오는 복음서의 주인공 예수님이다. 예수는 이 책에서 「선생님」으로 등장해 제자인 저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 독자들에게 신선한 복음서 독서의 관점을 제공한다.
특히 저자가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이 책은 복음서 해설이라는 외양을 띠면서도 사실은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을 유연하게 넘나든다. 저자가 예수의 말씀에서 받은 감명을 동양 고전이나 이슬람 경전을 인용해 읊으면 선생님은 거기에 「근사한 말」이라고 화답하며, 때로는 선생님이 직접 노자나 장자를 인용하기도 한다.
이색적인 논술을 하고 있기에 때로는 발칙한 언사가 포함되기도 하지만, 한국의 전통 문화, 동양의 사상 전통에 뿌리를 내린 그리스도교를 지향하기 위해서 이러한 언사들을 보다 관용적으로 읽을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인/537쪽/2만2000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