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에 대한 애틋한 기억 담아
마종기 지음
의사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마종기 시인이 한국 아동 문학사의 큰 별이었던 부친을 기려 엮은 책이다. 만 11세 어린 나이에 주위 어른들의 주선으로 일찍이 조혼의 멍에를 지게 되고, 사춘기 시절을 혼란에 빠져 헤매다가 조소와 멸시의 세상으로부터 도망친다. 절망과 외로움으로 외국에서 폐결핵에 걸려 피를 토한다.
그 후 젊은이가 된 소년이 다시 일어나 어린이 운동에 헌신하고 자신과 조국의 명예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마침내 성공한다. 식민지 시대를 살아야 했던 어려운 시기를 겪어낸 뒤, 장년으로 해방을 맞은 그 소년은 세상을 보듬어 안고 나머지 생을 뜻깊은 일에 헌신한다.
주옥같이 아름답고 정의로운 동화와 산문으로 남겨진 그 소년의 생을 기리는 이 책은 아들인 마시인이 보내는 부친과 부친의 문학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글이다.
모두 7개 장으로 나눠 이어지는 따뜻하고 사무치는 그리움의 글들은 단지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만을 그리는 마음을 넘어서, 모든 이들이 지니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되새기게 한다.
특히 저자는 부친을 그리는 마음에서 시작된 이 글들이 종내는 그 용기와 현명함, 많은 동화들이 보여주는 높은 문학적 성취, 그리고 일본인들 앞에서도 당당했던 굳은 자신감 등 부친으로서의 존경을 넘어선, 한 인간에 대한 경외심까지로 뻗어올라갔음을 고백한다. 더욱이 최대한 사실대로 기술하고 서술에도 객관적이려고 애쓴 부친에 대한 기록으로 인해 아동 문학계의 중요한 사료로서도 의미를 갖는다. (정우사/316쪽/9500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