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세계공의회사’ 완역한 최석우 몬시뇰

세계 공의회 역사 한 권에

은사 ‘후베르트 예딘’의 책 번역

“공의회 역사 이해에 도움되길”

‘단성론’ ‘무류성’ 등 교회관련 다양한 문제 해결 노력 과정 다뤄

10일 출판기념회

「그리스도교 신앙과 교회 규율에 관한 사항을 의결하기 위해 교황이 소집하는 회의」. 「공의회」에 대한 교회법의 정의다. 회의는 주교들과 특정 교구 관할권자들로 구성되며, 교황 주재하에 논의된 사항들은 교황의 재가를 얻어 의결된다.

「니체아 신경」 「단성론」 「성화상 공경 문제」 「무류성」 「종교의 자유」 「일치교령」 「종교간 대화」….

고대때부터 시작해 가장 최근에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까지 다룬 크고 작은 주제들이다. 「보수적이라는 가톨릭교회안에서 가장 민주적인 형태의 의사 결정 방안」이라는 평을 듣는 공의회. 교회사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의회는 현대 교회가 안고 있는 여러문제들을 해결하는 지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 최석우 몬시뇰이 후베르트 예딘의 「세계 공의회사」를 완역하고 분도출판사가 책으로 펴냈다. 1955~62년 독일 본대학에서 예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최몬시뇰은 『은사의 책을 번역했다는데 큰 기쁨을 느낀다』며 『이 책이 교회사의 핵심인 공의회사를 이해하고 공의회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소망했다.

공의회사 분야의 거장이며 존경받는 교회사가인 예딘은 특히 트리엔트 공의회에 관련해서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 1949년부터 76년까지 무려 27년에 걸쳐 저술한 「트리엔트 공의회사」는 20세기 교회사 가운데 불후의 가치를 지닌 역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딘이 공의회사 개설서인 「세계 공의회사」 초판을 쓴 것은 1959년. 이후 1966년에 발간된 제7판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사가 첨가되었다. 예딘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트리엔트 공의회의 비교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트리엔트 공의회를 모든 공의회, 특히 2차 바티칸 공의회와 비교하는 기준으로 제시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과연 한국교회의 쇄신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오히려 무질서와 혼란의 원인이 되고 있는지?」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전통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최몬시뇰은 이에 대해 『공의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비교의 기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대한 기초적?사실적 지식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도 없거니와 남은 문제들이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공의회사 전반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2차 바티칸공의회를 이전 공의회들과 비교, 검토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길라잡이로 환영받고 있다. 현재 7개 국어로 번역되어 광범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고, 특히 신학도들에게는 탁월한 교회사 교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고대의 여덟 차례 세계공의회」 「중세 전성기의 교황 주재 총공의회」 「공의회는 교황위에 있는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등 총 6개의 대주제와 「호노리오 문제」 「의화와 성사의 개념」 등 83개의 소주제로 구성된 이 책의 가격은 1만2000원이다. 출판기념회는 6월 10일 오후 6시 서울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문의=[ph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