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은 위대한 세계적 신학자”
강경 이미지와 달리 자애롭고 친절
중국도 축하 전문 “관계 개선 원해”
▨ 각국 정상 및 주요 인사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교황 선출에 대해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은 즉시 성명을 내고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인류와 세계의 영적 스승으로서 교황직을 수행해줄 것을 청했다.
▲ 강하고 지혜롭게 교회 이끌기를
새 교황의 고국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새 교황이 독일에서 배출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라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의 후임으로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교황이 『위대한 세계적 신학자로서 새 교황만큼 교회를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갈등을 빚었지만, 윤리 문제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교황과 공감대를 가졌던 부시 미 대통령은 새 교황에 대해 『위대한 지혜와 지식을 갖추고 하느님께 봉사하는 분』이라며 『가톨릭교회를 강하고 지혜롭게 이끌어나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교황청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세계 종교들 간의 상호 존중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새 교황과 함께 아프리카와 국제사회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네덜란드의 장 피터 발케넨데 총리는 라칭거 추기경의 교황 선출은 훌륭한 선택이었으며 그는 전임 교황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멕시코에서는 전국의 성당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했고, 빈센트 폭스 대통령은 새 교황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멕시코를 방문해 줄 것을 청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새 교황 선출을 환영하며 『새 교황이 평화와 사회정의, 인간 존엄성의 수호, 종교적 자유와 종교간 협력 등의 가치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이스라엘은 정부의 공식 논평을 통해 『유다교와 가톨릭교회간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교황청과 관계 소원했던 국가들도 한 목소리로 축하
중국 정부도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축하하는 전문을 교황청으로 보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중국 정부의 축하 인사를 전하고 중국의 애국회와 주교단이 전국의 성직자와 신자들을 대신해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교황청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이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인정하며, 중국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교황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1992년까지 공식적으로 무신론을 표방했던 쿠바도 전국에 걸쳐 종을 울리며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했다.
▨ 세계 교회
일부에서 새 교황의 보수주의적 성향을 비판하는 시각이 없지 않은 가운데에도 교황청 관리들은 『교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칭거 추기경이 23년 동안 장관을 맡아왔던 신앙교리성의 차관 J. 어거스틴 디 노이아 신부는 『교리의 수호자로서 새 교황은 인기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했지만, 그는 경찰이 아니라 복음 선포자였다』고 말했다.
일치평의회 사무총장인 브라이언 파렐 주교도 새 교황이 수행하는 교황직은 교회의 교리를 수호하는 이전의 신앙교리성 장관의 역할과 유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매우 자애롭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 교황 선출은 하느님의 섭리
미국 주교회의 의장 윌리엄 S. 스킬스타드 주교는 새 교황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매우 개방적이고 사목적인 인물』이라고 평하고 『위대한 지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겸손과 헌신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대교구장 에드워드 M. 이건 추기경은 기자회견을 갖고 『새 교황은 매우 깊은 사랑을 품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고 필라델피아 교구장인 저스틴 리갈리 추기경은 『매우 여유 있고, 명석하며, 활력이 넘치는 분』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대교구장 마리오 콘티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를 『매우 겸손하고 인격적인 사람』이라고 밝히고 가끔 그를 묘사하는 「강경한 강요자」의 이미지와는 다른 분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의 마로나이트 전례 즈바일 교구의 베카라 라이 주교는 새 교황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목방향과 같은 길을 가실 분이라며 그의 선출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리버풀 대교구장인 패트릭 켈리 대주교는 새 교황은 『현명하고 심오하며, 겸손한 인물』이라고 말했고,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 로온 윌리암스 대주교는 『이번 선출은 전 세계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새 교황과 만나 전임 교황이 남긴 업적의 바탕 위에서 함께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 아프리카 지역 관심 소홀 우려
한편 아프리카 교회의 경우에는 교리를 수호하고 증진하는데 있어서 확고한 입장을 보인 새 교황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에이즈와 만성적인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소홀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스와질랜드의 만지니 교구장 루이 응들로부 주교는 『아프리카는 새 교황의 우선적인 관심은 아닐 것 같다』고 우려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루스텐버그 교구장 케빈 도울링 주교는 새 교황에게 『가난과 구조적 불의 등 아프리카의 당면 문제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 독일은 축제 분위기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고향인 독일의 작은 마을 마르크틀 암 인에서는 고향 사람이 교황에 선출됐다는 소식에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고향 마을 사람들은 새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를 일일이 기억하면서 『꾸밈없이 소탈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치고 똑똑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해외 방문이 될 전망이다. 독일 주교회의 의장 요아킴 마이스너 추기경은 이미 새 교황으로부터 참석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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