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따라 흐르는 추억 기차에 싣고…”
북한역 노래한 60여편 시도 담아
『기차를 보면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 손잡고 함께 기차여행을 하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기차를 기다리던 간이역도 아름다운 추억이 어려있는 곳입니다』
유년시절의 추억은 박해수(프란치스코.대구문인협회장) 시인이 간이역 순례 시집을 펴내는 발로가 됐다.
2002년 간이역 시리즈 「죽도록 그리우면 기차를 타라」, 「죽도록 외로우면 기차를 타라」에 이어 올 2월 제3권 「기차 푸르른 네 잎 속으로」와 제4권 「기차가 네 몸속으로 들어갔다」(북랜드)를 함께 펴냈다.
작품 초기 바다를 노래했던 박시인.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노랫말로 유명세를 탄 시 「바다에 누워」의 시인이다.
바다를 노래하던 그가 이젠 삶 속의 질박한 인간의 모습을 노래한다. 끊임없이 만나고 떠나가는 문턱에서 죽음과 삶, 만남과 헤어짐, 그리움, 상처, 욕망, 희망… 삶의 편린들을 스케치한다.
간이역에 얽힌 그리운 추억을 찾아 낭만객처럼 기차에 몸을 내던지고 떠난다. 중앙선, 전라선, 경춘선, 경인선, 경부선, 태백선, 영동선, 장항선…. 전국에 흐르는 철길을 따라 기차역을 순례하며 시심(詩心)을 서정적인 필체로 그려간다.
「구구절절이/ 구절초 꽃이 피었다/ 게으른 들판길을 걸어오면서/ 돌과 잡풀 속에서/ 구절구절 가난이/ 도둑과 같이/ 구절 구절 돌아보는/ 삶과 같이/ 구절리역에는/ 섣불리 인생과 술과 시에/ 대하여 사랑했다고 언설(言說)하지 마라…」(「구절리역에는」 중에서).
박시인은 『「인생은 두 정거장 속의 승객」이란 어느 작가의 말처럼 인생은 이승역에서 저승역을 향해가는 여정에 비유해본다』고 말한다. 저마다 삶의 십자가, 아픔과 고통을 지고 걸어가는 인생길에서 그가 지향하는 종착역은 주님과 하나되는 「하늘역」일 것이다.
5년전부터 역순례 시작활동에 나서 현재 270여 시편들을 완성했다.
박시인은 『애잔한 그리움을 담은 60여편의 북한역도 시편에 실었다』면서 『앞으로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중국의 하얼빈역 등과 기회가 된다면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거쳐 러시아까지 역순례를 하고픈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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