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하는 ‘평화의 사도’ 발자취 담아
'일어나 갑시다!' 주교생활 20년 회고
'고뇌하는 평화주의자-요한 바오로 2세 평전' 교황의 인간적 모습 그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와병에 전세계가 새삼스러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언론과 말 많은 호사가들은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과장하지만 교황의 건강은 여전히 교황직을 수행하기에 모자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최근 교황의 관련서들이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회고록 「일어나 갑시다!」(경세원)와 평전 「고뇌하는 평화주의자-요한 바오로 2세 평전」(영언문화사)은 두툼한 책 무게에도 불구하고 출판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일어나 갑시다!」는 교황이 1958년 폴란드 크라코프 교구 보좌주교가 된 이후부터 1978년 교황으로 선출되기까지의 20년 동안을 회고한 것으로, 지난 1996년 사제 생활 초기의 기억과 묵상을 담은 「은총과 신비」에 이은 두 번째 회고록이다.
주교로서 하느님과 교회에 봉사하고, 하느님 백성을 이끌어온 모든 기억들을 담은 이 책은 회고록이지만 교황이 성찰한 「주교론」에 가깝다. 즉 주교직무의 위대함과 거기에 따르는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기쁨과 환희를 드러낸다.
이 책은 모두 6개 장으로 나눠진다.
제1장 「부르심」은 부르심의 원천과 서품식 과정을, 제2장 「주교 활동」에서는 주교의 임무, 제3장 「학계와의 관계, 사목적 관계」에서는 다양한 학문 및 신자들과의 만남을 담고 있다. 또 제4장 「어버이다운 주교의 역할」에서는 평신도·수도회와의 협력, 성직자의 성소와 서품, 사피아 추기경과의 추억, 제5장 「주교단의 활동」에서는 크라코프 대주교 서품, 팔리움의 의미, 지역 교회 안에서 주교단의 단체성, 시노드, 제6장 「하느님과 용기」에서는 굳건한 믿음, 성 스타니슬라오에 대한 공경이 전해진다.
또 하나의 교황 관련서인 「고뇌하는 평화주의자…」는 오랫동안 바티칸에서 교황과 교황청의 소식을 전해온 독일 저널리스트 안드레아스 앵글리슈가 바라본 교황의 모습을 전한다. 저널리스트로서 본 교황은, 책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온 세상을 무대로 평화의 사도로서 고뇌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 책은 정확한 사료나 통계,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기보다는, 저자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통해 교황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평전이라기 보다는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하다.
저자는 당초 교황에 대한 적지 않은 반감,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요청과는 동떨어진 교황, 현실을 무시하고 피임과 낙태를 반대하며, 여성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보수적인 설교가라는 편견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세계를 누비는 교황의 평화의 순례에 동행한 저자는 흉탄에 쓰러지고, 사람들에 대한 깊은 사도적 애정으로 고뇌하는 나약한 교황의 모습을 드러낸다. 400여쪽의 적지 않은 분량의 말미에 그는 결론적으로, 비록 육신은 쇠약해졌다 해도 그 육신이 감싸고 있는 위대한 정신은 스러지지 않음을 진지하게 설득한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