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독서운동 「신심서적 33권 읽기」는 단지 책을 읽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데 더 큰 기쁨을 찾을 수 있다. 가톨릭신문사는 매월 한 번씩 선정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작성한 분들 중 6분을 소개하고, 다음 달의 선정도서를 증정한다. 다음은 2월의 독후감으로 선정된 분들의 글을 발췌, 요약한 것이다.
“모든 고통을 주님께 맡기며”
‘신비를 만나는…’을 읽고- 최철순(실비아.인천 서운동본당)
책을 읽는 중간에도 제 자신을 자꾸 뒤돌아보게 되었다. 이웃에게 조금의 선행을 베풀고는 선행을 하느님의 은혜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고 자신의 공적인 양 내세우고 으시대지는 않았는지….
심각한 위기에 닥치자 예수님을 배반한 베드로처럼 저 자신 또한 지금의 삶이 힘들다고 낙심하는 모습이 스승을 배반한 베드로의 모습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었다.
작은 용서에도 인색했고 기대와 상상에 집착해서 상대에게 실망하고 특히 남편과 자식에게 기대의 꼭두각시가 되어주길 강요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파왔다.
괴로움이 있을 때마다 고통의 보따리를 주님 앞에 펼쳐놓으며 『주님 이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소서!』하며 주님이 내민 손을 힘껏 붙들어 다시 힘차게 걸어가 보련다.
“올바른 삶 해답 얻는 계기”
‘…김수환 이야기’을 읽고- 정경준(블랑디나.대구 만촌2동본당)
이 책은 추기경 쯤이면 당연히 있을법한 뜨겁고 신비스러운 성령의 감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와 회의도 진솔하게 드러내신 인간 김수환의 신앙을 이야기한다. 추기경이 우리와는 별개의 인간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똑같이 회의하고 고뇌한다는 점에서, 내 흔들리는 신앙에서 오던 오랜 열등감이 치유되는 듯도 하다.
김추기경이 피정 기간 중에 자신에게 늘 묻고 물었다던 『예수그리스도는 누구인가, 나는 정말 그분을 아는가?』하던 질문은 나 역시 늘상 갖고 있는 질문이었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를 회의하던 중에 읽었던 이 책은 내 오랜 동안의 질문에 답을 찾아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인중이 길어서 오래 사시겠다』던 우리 친정 엄마의 말씀대로 추기경이 영육간에 건강하길 기도한다.
“늘 제곁에 계신 주님께 감사”
‘…링컨’을 읽고- 한정화(모니카.서울대교구 대화동본당)
링컨은 성공보다 패배가 더 많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패배를 디딤돌로 삼으면서 하느님께 지혜를 구했다. 실패와 불행을 통해 겸손과 인내와 강한 믿음을 소유하게 되었다.
힘든 일을 겪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커진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힘든 일이 생기면 그것을 극복하기 보다는 하느님을 원망하게 된다.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를 사랑하던 링컨은 우리 신앙인에게 영혼의 아름다운 모습을 안겨 주었다. 링컨은 작은 일 하나까지도 하느님과 동행하는 충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았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영이 눈을 비비며 깨어나는 것을 보았다. 새벽에 눈을 뜨면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밤에 문을 닫을 때 보살펴 주심에 찬미의 인사를 드렸다.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
‘…김수환 이야기’를 읽고
추기경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민족의 근대사를 읽는 것 같았다. 정말 격동의 세기를 맨 앞에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살아온 이야기는 우리 신자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도서로서 손색이 없을것 같다.
(김부영.베로니카.대전 월평동본당)
“나태한 제 자신을 반성”
‘…대통령 링컨’을 읽고
정직하고 겸손한 링컨, 항상 성서를 가까이 하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것을 보면서 개신교 신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서를 15번이나 읽었다고 내세우면서도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나태하며, 가족과 동료에게 차갑게 대하는 자세를 반성한다.
강헌모(프란치스코.청주 용암동본당)
“올바른 신앙인 모습 성찰”
‘신비를 만나는…’을 읽고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중심으로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200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 놀랐다.
매일 나는 베드로가 되기도 하였고, 배반자 유다가 되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율법학자들의 모습을 지니기도 했다.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좀더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정은영(안젤라, 수원 영통성요셉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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