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사목활동 단상들 전해
군종교구 손용환 신부(화랑본당 주임)가 펴낸 「사제의 향기」(가톨릭출판사/285쪽/1만원)는 딱딱함과 거침으로 상징되는 군을 푸근한 가정 같은 곳으로 일궈나가고 있는 사제의 따뜻한 손길을 읽게 한다.
손신부가 원주교구 황지본당 주임시절을 시작으로 군종신부로 군문에 발을 들여놓은 후 전진본당, 육사 화랑대본당, 그리고 미국 뉴올리언스 한마음 한인본당 등을 거치는 10여년 동안 꼼꼼히 기록해온 사목일기를 모아 펴낸 「사제의 향기」는 향기 나는 사제가 되고픈 그의 꿈과 삶이 녹아 있다.
「사제의 향기」를 쫓아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정처 없는 나그네 길을 나서는 구도자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언뜻 특별난 것 없어 보이지만, 따스한 눈길을 지닌 사제의 마음과 시선으로 담아낸 「사제의 향기」에는 군사목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하느님 나라」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한 길에서 스스로 이정표가 되어야 하는 사제의 발길이 미친 곳에서 이어지는 무수한 만남들, 그리고 그 가운데서 건져 올린 신앙의 향기가 자연스레 전해져온다.
진솔하고 소박한 사제의 삶으로 군이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 난 창(窓)을 통해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을 부지런히 살피고 그 신비 속에서 존재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발견케 하는 것도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향기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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