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독서운동 「신심서적 33권 읽기」는 단지 책을 읽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데 더 큰 기쁨을 찾을 수 있다. 가톨릭신문사는 매월 한 차례씩 선정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작성한 분들 중 3분을 뽑아 소개하고, 다음달의 선정도서를 증정한다.
다음은 1월의 독후감으로 선정된 분들의 글을 발췌, 요약한 것이다.
“나눔은 수직이 아닌 수평”
‘대화’를 읽고- 조영준(마르티노.대구대교구 고아본당)
「대화」를 출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단숨에 읽었다. 지금까지 나 역시도 남을 돕고 베풀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인호님과 법정 스님의 대화에서 베푸는 것은 「수직관계, 주종관계」가 따르며, 오히려 나누어야 한다는 글을 읽고 많은 묵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도착 후 아내에게 그동안에 대한 나의 과오에 대해 용서를 청하는 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나눔, 그것은 수평적인 관계인 것을…. 진정한 나눔과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알았다.
용서에 대해서, 『내가 미워하고 용서할 수 없는 저 사람이 하느님께로부터 용서받은 인간이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가르침을 이 책을 통해 받았다.
『감사합니다, 주님. 저를 눈 뜨게 해 주셔서…. 그리고 독서를 통한 참된 배움의 기쁨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저를 지켜주소서. 아멘』
“하느님 한 분으로 족한것을”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김부영(베로니카.대전 월평동본당)
아버지가 허약하셔서 어머니께서는 농사일, 집안 살림으로 7명이나 되는 아이들 뒤치닥꺼리로 항상 고달프셨다. 열심히 일하시다가도 종종 아버지께 신세 한탄을 하시고 아버지는 아무 소리 없이 들으셨다.
『묵묵히 일하실 수는 없는 것일까? 아버지도 우리들도 모두 어머니의 수고를 알고 있는데…. 해야만 하는 일들을 그저 묵묵히…』
가정을 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색내지 않고 할 일을 묵묵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느끼며 나 또한 어머니를 닮아 있음을 보게 된다.
이 책을 초등학교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 때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나무를 심는 일 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곳에서 다른 사람의 눈이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말없이 실천해 나가는 사람들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부피에가 도토리를 세심하게 골라 쇠지팡이로 구멍을 뚫고 도토리를 심고는 다시 덮는 일을 계속하면서 세상에서 자기의 공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관심이 없듯이, 나도 아주 작은 일이라도 묵묵히 일하며, 하느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생활하자고 다짐해본다.
“모든 걱정을 주님께 바치며”
‘일상도를 사는 사람들’을 읽고- 유정애(노엘라.청주교구 문화동본당)
나무, 꽃, 새, 물고기 등 본성을 따르며 사는 동물들에 비해 그렇게 살지 않는 유일한 존재 인간. 인간만이 욕심을 부린다는 말은 인간만이 늘 몸이 붓고 긴장한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동물은 병이 나기 전에는 몸이 붓지 않으며, 싸우거나 날아오르기 전이 아니면 긴장하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몸이 상하도록 걱정하고 근심하며 사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시간을 조각조각 쪼개어 하루를 허름히 꿰매며 살았던 어제 오늘의 일들이 한심하기까지 하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해도 내일을 꿈꾸지 않고는 오늘을 견뎌낼 용기도 없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다 읽고도 정신을 못차린다고 지은이는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죽기까지 하느님의 현존을 믿으며 스스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처럼 그 분의 보호 아래 의탁하며, 신음하며 끙끙거리지 않고 하느님께 걱정거리를 바치며 살고 싶다. 답답하고 우울했던 하루의 일상들이 이 작은 책자로 인하여 밝고 시원하게 열렸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