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찾아나선 넷째왕 이야기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가장 큰 것을 얻는 삶의 면모를 접하게 하는, 동화같으면서도 서사적인 이야기이다. 러시아의 한 작은 왕이 위대한 왕의 탄생을 찾아나섰다가 30여년간 혹독한 여행 끝에 만난 예수, 그는 십자가에 매달려 인간의 죄를 보속하고 있었다.
왕은 비록 30여년의 방황 끝에 위대한 왕에게 바칠 아무것도 손에 지니고 있지 않았고, 더욱이 한숨 쉬기도 어려운 비참한 몰골이었지만 그의 여정은 세 명의 동방박사보다도 더 아름답고 위대한 여행이었다.
내면의 자유와 고통의 의미를 찾기 위해 평생을 작가로서 살았던 저자 에자르트 샤퍼가 쓴 이 책은 세 명의 동방박사처럼, 이미 오래 전부터 조상으로부터 전해오던 위대한 왕의 탄생을 맞기 위해 황금과 진주, 보석과 모피, 꿀을 지니고 여행을 나선다.
하지만 왕은 그 여정에서 왕에게 바칠 선물을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에게 나눠주었고 고통받는 이들의 서러움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의 여정은 점점 더뎌지기만 했다. 왕은 우연히 만난 한 여인을 위해 30년 동안 발에 족쇄를 차고 노예 생활을 해야 했으며, 결국 노를 저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아서야 풀려나 다시금 위대한 왕을 찾는 여정을 또 시작한다.
마침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만난 왕은 그러나 여행을 떠날 때 준비했던 선물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채, 다만 자신의 마음만을 선물로 바칠 수 있었다.
민담으로 전해지는 러시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너무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작은 왕, 하지만 바로 그것이 성인으로 가는 진실한 길임을 보여준다.
(젤레스티노 피어티 그림/김인순 옮김/솔출판사/136면/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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