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민중의 삶’ 렌즈에 담아
모순·부조리 등 사회 어두운면 사진에 투영
『「우리의 삶과 진실한 이야기」의 메시지를 민중들에게 전하는 사명과 필요성만이 나의 사진의 모든 것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사진작가로 꼽히는 최민식(빈첸시오.76)씨는 한 시대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행하는 것만이 예술의 존재 이유라고 굳게 믿는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불편하고 아프다. 땅바닥에 그릇을 놓고 국수를 먹는 아이, 두다리를 잃고 아랫도리를 폐튜브로 감싼채 바닥을 기어다니며 구걸하는 장애인, 깊은 주름을 띤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최근 이러한 사진작품에 에세이를 덧붙여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사람 담은 최민식의 사진 이야기」를 새로 펴냈다. 지난 96년에 나왔던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에 대해 새로 12편의 글을 쓰고 사진 80여장을 바꾸어 선보인 것이다.
총 4부로 엮어진 책자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통찰, 사진철학, 인생유전 고백록이 한데 녹아있다.
1부에선 어린 시절과 삶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2부에선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미국의 사진작가 스타이컨의 「인간가족」전을 비롯해 유진 스미스, 톨스토이 등 영향받았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엔 새롭게 작성한 글 12편을, 4부엔 자신이 선정한 작품과 글을 소개한다.
최씨는 지난 50여년간 오로지 「가난」과 「인물」만을 찍어왔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 혹은 가난한 날의 행복을 다루는 거짓동화가 아니라 오로지 「가난한 날의 진실」로 남기를 희망한다.
『제 사진은 밑바닥 삶에 동정이나 호기심을 보내는 게 아니라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분노와 고발이어야합니다』
최씨는 『인간의 슬픈 모습이 카메라 앵글을 통해 인간의 고통을 읽히고 가슴을 두드리는 멍으로 전해졌다』며 『사진에 담긴 고통은 인간이 누려야할 삶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아픔』이라고 강조했다.
『가난한 자의 행복 만큼 진실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진은 모든 가난한 사람들의 무한한 행복을 위하여 바쳐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도 지독한 가난을 견디며 독학으로 사진을 연구해온 최민식씨는 한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사진작가로 영국 「사진연감」에 작품이 수록됐으며, 「스타 사진가」로 선정된 바 있다. 사진집 「인간시리즈」 열두권 외에도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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