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양심으로 살아온 격동의 삶
유년기·일본군 학병시절 등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풍성’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파도 중의 하나, 그가 바로 김수환 추기경이다. 가난한 옹기장수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30년 동안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시대와 민족의 양심으로 살아온 그 격동의 시기가 회고록으로 묶어졌다.
평화신문이 지난 2003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총 63회에 걸쳐 연재한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를 한 권으로 묶은 이 책은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역사의 이면에 가리워졌던 개인적인 면모까지를 모두 담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책은 크게 유소년기, 사제 생활, 주교 생활, 그리고 민주화 운동 등 네시기로 구분된다. 어린시절 궁핍한 가운데에서도 엄한 교육을 받던 이야기와 소신학교 시절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신학생, 사제 생활의 이야기에서는 일본 유학 중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게 된 독일인 신부, 학병으로 끌려갔던 순간들, 사제품을 받기 전에 한 여인으로부터 받았던 청혼 등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풍성하다. 또 마산교구 초대교구장 주교로 시작된 주교로서의 삶, 주교 서품 2년차로서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고 추기경으로 서임된 사연들은 세 번째 시기에서 자세하게 전해진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김추기경이 70년대와 80년대를 살아낸 이야기들은 그대로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이며, 독재와 억압을 극복하는 장편 서사극과도 같다.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숨가쁘게 전개된 민주화 운동의 한 가운데 위치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삶이, 역대 대통령들과의 만남, 민주화 운동을 둘러싼 교회 안의 갈등들, 정보기관의 집요한 감시, 광주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전두환을 만난 비화, 6월 항쟁 당시의 고뇌 등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구입문의=(02)2270-2501~7 평화신문 편집국
(김수환추기경 구술/평화신문 엮음/신국판/352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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