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은 인간존엄 박탈하는 살인
우연히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이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내용을 담은 소설 「이방인」으로 잘 알려진 알베르 카뮈는 사형제도를 어떻게 보았을까?
사형은 카뮈의 전 작품을 관통해 흐르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주제다. 그것은 그가 사형제도를 사형수는 물론 사형집행자나 구경하는 사람 모두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기제로 사고하고 이 문제를 둘러싼 인식을 사회의 발전과 연관시켜 보고있기 때문이다.
사형이라는 첨예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카뮈의 철학적 성찰을 담은 「단두대에 대한 성찰」은 오늘날에도 사형존치론자들에 의해 통용되고 있는 「사형제도가 범죄 예방에 기여한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사형제도가 단지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살인행위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뿐임을 들려준다. 아울러 카뮈는 사형제도를 통해 합법적인 살인을 자행하는 사회와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무관심을 질타한다.
1957년 발표돼 반세기를 거슬러온 이 책은 무관심이 낳는 인류의 죄와 그 대열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부조리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알베르 카뮈 지음/김화영 옮김/책세상/181쪽/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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