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심장부, 교황청의 조직 구조와 그 기능에 대한 종합적인 면모를 알려주는 「인사이드 바티칸」이 출간됐다.
미국 예수회 소속의 토마스 리스 신부가 1996년 영국에서 펴낸 「The Politics and Organization of the Catholic Church」를 이경상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교수)가 번역했다.
이 책은 일단 그 의도와 번역이 믿을만하다. 교회 밖에서 출간된 책들의 경우 대개 교황청, 바티칸에 대해 언급할 때 다분히 선정적인 제목과 번역으로 인해 자칫 오해를 불러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바티칸을 단지 고도의 정치집단으로서만 분석하고자 하는 원저자의 시도, 그리고 그 취지를 과장한 번역으로 인해서 국내에서 출간된 일부 책은 바티칸을 음모와 책략이 난무하는 정치세력으로 묘사하는 우를 종종 범했다.
반면에 「인사이드 바티칸」은 사회과학적으로, 정치학적인 시각을 동원하면서도 편견을 배제하는데에 성공한 듯하다.
저자는 1993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추기경 13명을 포함해 바티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100명이 넘게 인터뷰함으로써 정확성을 기했고, 번역자는 교황청의 기구와 관료들의 이름, 복잡하고 전문적인 교회 용어들을 정확하게 번역해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적인 수준으로 영적이며 세속적인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유일무이한 조직으로서의 교황청을 다루는 이 책은 우선 교황 통치권을 이해하기 위해서 교황의 역할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각 장들은 교회를 통치하는 세계 공의회나 각국 주교회의 주교 시노드, 그리고 추기경들의 역할을 설명하고, 교황청의 사람들과 문화, 조직, 절차, 재정 등 바티칸에 관한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정보와 비평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황 통치권과 바티칸이 21세기에 교회와 세계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재조직돼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가톨릭출판사/44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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