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관심을 갖게 되면 자연히 사랑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온 시간이었습니다』
평균수명 35세, 인구의 80%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돼 「에이즈 환자촌」이나 다름없는 아프리카 잠비아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프란치스꼬 전교봉사수녀회 현지 공동체 책임자인 한금덕 수녀는 올해는 여느 때보다 우기가 빨리 왔다며 걱정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00년 아프리카로 파견됐다 4년만에 잠시 고국을 찾은 한수녀는 『어떻게 4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지 사정을 들려준다.
지난 1996년 수녀회가 진출한 이래 잠비아 곳곳에서는 적지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10여명의 수녀들이 일궈온 희망의 터전은 수녀회 수련소가 있는 무플리라를 비롯해 밀림지대인 땀부, 퐁웨 등지에 병원은 물론 농장, 고아원, 기술학교, 호스피스센터 등 일일이 손으로 꼽기도 힘들 정도다. 원시림 속 불모지였던 땀부는 이제 땀부타운으로 불릴 정도다. 이를 두고 현지인들은 기적이라고까지 한다. 수녀회가 거둔 성가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잠비아 주교회의가 수도 루사카에 짓고 있는 대규모 병원을 수도회에 위탁할 만큼 안팎의 신뢰가 높다. 건축물이 들어설 때 국회의원이나 정부 각료들이 다녀가는 것은 물론 내년으로 예정된 땀부병원 축복식 땐 대통령도 올 예정이다.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란 느낌입니다』
9년 내내 말라리아 때문에 고생하는 수녀, 늘 크고작은 병을 달고 살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수녀…. 자신들의 목숨조차 내맡긴 채 온몸이 썩어들어가는 이들 가운데 서고자 하는 이유는 어느덧 그들과 닮아있는 자신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일시적 동정심이 아니라 앎이 전제된 관심이 필요합니다』
죽음의 그늘을 지우는 사랑의 촛불을 하나 둘 늘여가겠다는 한수녀는 사랑이 일궈낼 희망을 그리며 함께 사랑의 불을 밝힐 이들을 초대하는 듯했다.
※도움주실 분=(02)773-0797~8, 454-001401-02-201 우리은행, 예금주=아프리카 잠비아 선교후원회(나 레오노라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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