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부터 뇌성마비와 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정종주(소피아.45)씨가 20여년간 습작해온 작품들을 모아 시집 「긴 침묵의 소리는 촛불로 타오르고」를 출간해 화제다.
정씨는 특히 온 몸이 굳어버린 전신마비와 언어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독학으로 어렵게 한글을 깨우쳐 시집까지 펴내, 장애우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장애와 편견의 벽/모두 허물어/희망과 환희의 성 쌓으며/우리 웃어요, 활짝 웃어요』(시 「우리 웃어요」 중에서)
지난 1983년부터 20여년 넘게 성인여성장애인 시설인 포항 성모 자애원 마리아의 집(원장=김진숙 수녀)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씨는 자신의 시들을 통해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고통과 절망을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극복하고 승화시켜나가고 있다.
정종주씨는 『누군가에게 향기로움을 줄 수 있는 꽃이되어, 아프고 힘든 분들에게 힘이될 수 있는 날을 가꾸고 싶다』면서 『장애를 가진 모든 분들에게 저의 글이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닦으며 기도를 올린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 시집에서 「초」 「새벽기도」 「사랑을 주소서」 등 90여편의 시들을 발표했다. 한편 사진작가 오경숙(엘리사벳)씨는 마리아의 집에서 오랫동안 자원봉사활동을 한 인연으로 정씨의 시집에 자신의 작품 사진들을 제공, 시들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문의=(054)272-0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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