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6일 네덜란드 리든(Leiden)에서 개최된 「국제 구약성서학회」 제18차 학술대회에 한국 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주 발제자로 참여, 화제를 모았던 박영식(요한) 신부(가톨릭대 교수)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지혜문학을 다룬 단행본을 출간하게돼 다시 한번 국내 성서학계 및 교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인들의 기도(La preghiera dei saggi)-지혜문학의 오경(EDIZIONI ADP)」 제목으로 출판된 이 책은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교수 누리안 칼두흐-베나제스 수녀와 공동 집필한 것으로 잠언, 욥기, 코헬렛, 벤 시라, 지혜서 등 지혜문학 오경안에 나오는 기도들을 다룬 것이다. 한국어로는 내년초 번역 발간될 예정.
현재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와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부 학생들의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는 이 책은 특히 이탈리아나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지혜문학중 기도 부분 만을 엮은 사례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성서학계 전체에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동 저자인 누리아 칼두흐-베나제스 수녀(나자렛 성가정의 선교수녀회)와는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교 동기로 석사 학위과정 중 질베(M.Gilbert) 교수로 부터 지혜문학 강의를 함께 들었던 것이 이번 책 출간의 첫 계기라 할 수 있다.
당시 현인들이 드렸던 삶 안에서의 소박한 기도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고 책 출간을 논의했던 이들은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각자 그레고리안대와 우르바노대 등에서 강의 활동을 하며 다시금 의견을 모아 이를 구체화시켰다.
기도에 관한 서론 및 고대인들의 기도를 소개하면서 앞부분에 아브라함과 모세, 다윗과 예레미야, 사무엘의 어머니 안나의 기도 등 모세오경과 역사서 및 예언서에 나오는 기도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본론 부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지혜문학 오경에 나오는 기도들을 언급하고, 또한 기도에 관해 언급한 본문들도 밝히면서 현인들이 마음에 담았던 기도의 모든 것들을 편안하게 풀어놓고 있다. 그런 만큼 「현인들의 기도」는 지혜 문학의 전문가들을 겨냥한 주석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현인들의 기도를 심도있게 분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현인들은 마치 기도와 멀었던 사람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러나 그들은 늘 삶이 기도라 할만큼 생활 안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거창한 기도가 아니라 삶의 편린에서 나오는 소박한 것이었던 만큼 기도를 갈망하는 우리들이 따라하고 배울 수 있는 기도의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박신부는 『하느님의 말씀을 알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개인과 공동체의 일상 기도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책 출간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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