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울게 하소서」의 시인 김형영(스테파노.60)씨가 최근 자신의 여섯번째 시집 「낮은 수평선」(문학과지성사/93쪽/6000원)을 내놓았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제자인 그는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 주로 동물들을 등장시킨 저항시를 즐겨 써왔다. 그러나 큰 병마와 싸운 뒤 세례를 받고 줄곧 참회와 성찰의 시를 발표해왔으며, 이번 시집에서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 삶과 세계를 성찰적 언어로 그리고 있다.
시인이 이번에 던진 화두는 시집의 제목처럼 「수평선」이다. 현실의 수평선이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경계선이라면, 시인에게 있어 그것은 「나」와 「너」 사이에 놓인 경계선이다. 그렇다면 시인이 수평선을 지나 찾고 싶은 「너」는 누구일까. 바로 시인 자신이다. 시인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이순(耳順)을 맞는 한 인간으로서, 지향하는 자아와 현실 속 나 사이에서 끊임없이 번뇌해 온 그는 여러 고백체의 시 속에서 늘 부끄럽고 죄스럽다고 고백한다.
「얼마나 아득하기에/천 번 만 번/처음인 양 밀려왔다 밀려가는가/아무리 꿈꾸어도 가 닿지 못하는/너와 나 사이/둥근 금줄이여//어느 하루 편한 날 없었다/빛이 끝나는 그곳을/바라보고 바라보고 바라보아도/잴 수 없는 거리여/하늘의 천둥 번개도/바다의 해일도 지우지 못하는/내 마음 수평선이여」(「수평선 3」 전문)
이 외에도 그는 마음속에 그어진 온갖 경계선을 뛰어넘고자 하는 자신의 열망을 시 50편에 담아 풀어냈다.
시인은 서문에서 『시(詩)는 내가 이 세상에서 나 자신에게 나를 고해하는 단 하나의 길이며,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임을 고백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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