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생명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세상에서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윤리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삶으로 실천하는 동시에 사회 안에 만연한 반생명적인 현상에 대항해야 할 소명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 속의 대다수 신자들은 「생명윤리란 무엇인가」와 같은 기본적 의문부터 「성폭행이나 강간을 당했을 경우 사후 피임약을 사용해도 될까?」, 「동성애나 성전환은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일까?」, 「동반자살은 자살일까, 아니면 살인일까?」, 「하느님은 사형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 등 생명윤리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에 익숙지 못하고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더군다나 언론이나 방송매체를 통해 반대되는 의견을 읽거나 듣게되면 그 혼란은 더욱 가중될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복제, 낙태, 사형제도, 안락사, 성전환, 체외수정과 인공출산, 대리모, 동성애, 자살 등 생명윤리 주요 주제들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주교회의 사무국장 겸 생명윤리연구회위원 이창영 신부가 최근 펴낸 「살아있는 인간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가톨릭출판사/193쪽/8000원)는 생명윤리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가톨릭 생명윤리 길라잡이」라 할만하다. 그 동안 생명과 가정에 관련된 무게 있는 저술 활동을 펼쳐온 저자가 지난 2년 동안 대구대교구 「빛」 잡지를 통해 생명윤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었던 내용을 보완한 것이다.
책은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제반 생명윤리 문제를 다루는 한편 살다보면 한번쯤 고민했을법한 다양한 사례에 대해 분명하고 정확한 교회의 가르침을 전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련 책자들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특히 신앙의 여부를 떠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풀었다는 점에서 각 가정마다 한 권씩은 갖고 있을 만한 값어치를 갖는다.
모두 30개의 주제로 나눠 꾸며진 책은 생명 윤리란 무엇인지, 나아가 생명공학 연구의 허와 실, 생명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후피임약, 인공출산, 대리모, 안락사 문제 등을 짚어보면서 인간생명은 그 어떤 이유로든 수단이나 도구화, 물질화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각 문제들마다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정리」 항을 두어 짧지만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책 서문에서 『생명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요즘 세상에서 우리는 인간 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제대로 익히고 배워 날마다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안명옥 주교(마산교구장.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및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장)는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은 생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교양 필독서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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