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이 같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마련이다.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십자가에 못 박히고 돌아가시고 묻히셨다가 다시 부활하신 인류의 구세주라는 점 외에도 예수님의 인격과 삶, 그 분의 실제 의미 등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의문에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 「50가지 예수 모습」(안셀름 그륀/신동환 옮김/분도출판사/256쪽/9000원)이 최근 출간돼 눈길을 끈다. 독일 성 베네딕도회 수사 신부로 다양한 영성 서적을 출간한 저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관련된 성서 말씀을 곱씹어 정리한 묵상을 맛깔스럽게 제공한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분석한 어려운 신학 학술서가 아니다.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예수의 탁월한 인간적인 면모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그분의 여러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50가지 모습 중에는 「유다인 예수」나 「의사 예수」, 「어린이의 벗 예수」 등 이미 우리가 충분히 알고 있는 모습도 있고, 「야성의 사나이 예수」나 「가정 문제 상담원 예수」, 「먹보?술꾼 예수」처럼 잘 알려지지 않아 생소한 모습들도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간추려 뽑은 예수의 모습이 근거 없이 날조된 것은 아니다. 저자가 선택한 예수의 50가지 모습에는 나자렛 출신으로 기원전 7년부터 기원후 30년까지 사시다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사실이 담겨 있다. 복음 사가들의 증언을 통해 예수의 삶과 행적을 철저하게 살펴보고 재구성한 것이다.
책은 50개의 단락으로 나눠 다양한 예수의 삶의 모습을 소개하고, 이어서 그 모습이 투영된 성서적 배경과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예수가 추구했던 삶과 현재 나의 삶을 비교, 반성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예수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들을 묶어 우리네 일상 생활에 바로 접목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짧은 각 단락으로 이뤄져 첫 장부터 단숨에 읽을 수도 있겠지만, 매일 혹은 매주 한 가지 모습을 찾아 읽고 묵상하는 것도 좋은 활용법이다.
이 책을 통해 예수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고 새로운 삶의 비결을 찾은 독자들은 하느님을 한 걸음 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