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봉하 수사(성바오로 수도회)가 신작 시집 「나는 오늘도 바다를 휘젓고 싶다」(성바오로/168쪽/6500원)를 펴냈다. 지난해 인생을 통한 구도의 길을 깊이 있게 다룬 시집 「길」에 이은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이수사가 이번 시집에서 던진 화두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기」. 모두 4부로 이뤄진 시집에는 표제작 「나는 오늘도 바다를 휘젓고 싶다」 등 수 편의 연작시를 비롯해 수도생활 중에 느끼고 체험한 감정을 꾸밈없이 그려낸 80여 편의 시가 담겨있다.
시어 하나, 구절 마디마다 하느님의 사람인 수도자이자 세상에 발을 디딘 한 인간으로서 두 종류의 삶을 살아가는 시인이 일상사를 통해 고뇌한 흔적이 역력하다. 동시에 구도자로서의 진지함과 여유를 잃지 않으면서도, 인생의 참뜻과 가치를 한편의 시와 노래로 묵상했다.
「…나에게는 아직도 밤마다 시를 잉태할 수 있는 / 힘이 있기에 / 이 밤도 이빨이 얼얼하도록, 수도생활(修道生活)이 주는 / 기쁨과 부(富)와 침묵(沈默)의 진한 맛, 그리고 / 일상의 바다에서 작고 소박한 시어(詩語)들을 / 낚아 올릴 때마다 / 느끼는 아픔을 되새김질 하고 있다…」 (「나는 밤마다 詩를 잉태한다」 중에서)
이봉하 수사는 서문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을 아침 주님의 정원에서 세상을 품어 안고 시작(詩作)을 할 수 있었다』며 『네 번째 시집을 세상에 내어놓기까지 수도생활 안에서 느끼고 체험한 인고(忍苦)들이 가슴에서 잉태되었고 천고마비의 계절에 해산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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