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익/바오로딸/216쪽/7500원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외면하는 짓이다!』
『인류의 삶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는 꼭 필요한 과학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생명공학과 생명윤리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한편에서는 21세기는 인간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반색을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인류의 재앙이라며 난색을 표한다.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두 기관차처럼 지금 단계에서 어떤 합리적인 돌파구를 찾기란 무척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생명의 존엄성 수호」와 「생명 문화 건설」의 소명을 받은 우리 신앙인들은 생명공학 발전에서 다뤄지는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까. 또 생명 윤리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공식 가르침은 무엇일까.
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이자 교황청 생명학술원 회원인 이동익 신부가 최근 펴낸 「생명, 인간의 도구인가?」는 이러한 의문에 속시원한 해답을 제시하는 가톨릭 교회의 생명윤리 「길라잡이」라 할만하다. 저자가 지난 2001년 봄부터 2년 남짓 「가톨릭신문」에 격주로 연재된 「생명윤리칼럼」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명과학의 발전은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고 인간성의 품위를 지지해 주며, 인간으로서 책임감을 고양시키고 본질적인 차원에서 인간에게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기존의 생명과학 및 윤리 관련 지침서가 일반 신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렵고 딱딱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 책은 「묻고 답하기」의 형식을 빌어 신자들이 느끼는 의문점을 상세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무게가 느껴진다.
「복제인간」, 「사후피임약」, 「뇌사」, 「장기이식」 등 최근 우리 사회의 첨예한 논쟁거리들에 대해서도 쉬운 언어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 굳이 첫 장부터 펼치지 않고 평소 궁금했던 주제부터 찾아 읽는 것도 좋은 활용법이다.
책은 모두 세 부분으로 꾸며졌다. 제1부 「생명의 시작」과 제2부 「생명의 선물」에는 생명공학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 교회의 가르침과 해설을 담고 있다. 제3부 「생명윤리」에서는 「인간생명은 그 어떤 이유로든 수단이나 도구화, 또는 물질화 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생명경시 풍조에 물든 현대인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경외심을 일깨워 준다.
이동익 신부는 서문에서 『결국 인간을 소외시키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외면하는 생명과학의 발전이라면 결코 그에 동의할 수 없다』며 『생명과학의 발전은 인간성 회복과 생명존중에 도움이 되고, 인간의 존엄성을 한층 더 드러내 줄 수 있도록 본질적인 차원에서 인간에게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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