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호수에 몸을 담근다
세례자 요한이 주님께 세례를 베풀던, 이곳
물속에서 머리까지 파묻었다가
삐죽이 얼굴을 물위로 내밀면서
다시 세례를 베풀어 주실
주님을 찾는다.
거친 물살에 주님은 찾을길 없고
멀리 산등성이로 석양빛만 가득하다
문득
『민베드로 나에게 오너라』
큰 음성이 바람과 함께
내 온몸에 울린다
텀벙, 텀벙
주님의 음성을 따라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간다
베드로 성인이 배에서 뛰어 내리듯
험한 파도, 높은 산, 깊은 낭떠러지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주님의 부르심을 쫓아
눈 딱 감고 따라 가련다
세상 끝까지
주님께 모든 것 맡기고.
(지난 8월 16~28일 가톨릭신문사에서 주관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이집트, 이스라엘, 터키로 이어지는 순례중 이스라엘에서 갈릴래아 호수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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