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푸념처럼 『정말 살기 힘들다. 나는 왜 이렇게 어렵게 살아야 하는가』 등의 말을 내뱉곤 한다. 세상 그 누구보다 자기가 가장 어렵고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때가 있다. 실제로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우리 서민들의 부담과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가톨릭신문에 소개된 루게릭병을 딛고 국문학 박사학위 를 받은 이원규씨의 감동적인 삶을 접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희귀질환인 병에 걸려 6년째 투병중인 40대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손가락 하나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려 논문을 쓴 끝에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직 한참 일할 나이인 이원규 선생이 온 몸을 마음대로 가누지 못하는 절망속에서 희망을 꽃피웠다는 것은 인간승리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처절한 고통과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주인공과 열심히 뒷바라지한 그 가족들에게 한없는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선생은 인터뷰에서 『정상인들이 10분이면 칠 수 있는 분량을 3시간 정도 걸렸다』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어 마냥 행복했다』고 밝혔다.
또한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며 『하느님과 모진 고통을 참아내고 웃음으로 대해준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분명 이선생도 처음 자신의 병을 알았을 때는 자신에게 닥친 이 엄청난 시련에 삶의 희망을 놓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다시 일어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냈다는 것이 말이 쉽지 나로서는 하기 힘든 일이 분명하다. 아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과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주위엔 끝없는 절망의 나락속에서도 재기의 희망을 불태우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자각해야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삶을 교회와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모든 것에 감사하고 아무리 자기의 처지가 힘들더라도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열심히 사는 삶이 바로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물질적 욕심과 집착으로 인해 정말 소중한 삶과 시간들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볼 문제다.
분명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나름대로의 사명을 부여해주시고 올바르게 살 것을 바라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란 마음을 갖고 과도한 물질적 욕심에 얽매여있는 것이 아닌지.
이원규 선생의 기사를 보고 세상엔 이처럼 아름답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가는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면서, 앞으로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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