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사참례를 위해 성당에 갔다가 신자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나는 항상 미사참례시 제대와 가까운 앞자리에 앉아 왔는데, 그날따라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늦어져 뒷자리에 앉게 되었다.
성찬의 전례 중 성체를 모실 시간이 되어 겸손된 마음으로 성체를 영하고 자리로 돌아와 기도를 하고 있던 도중, 옆에 있던 신자 한 분이 허리를 구부리면서 내게 『잠시만요』라고 말하며 앞을 지나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무슨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 줄 알고 지나갈 수 있게 무릎을 좁혔다. 하지만 얼마안돼서 나의 배려는 무시되고 말았다. 급한 일이 있는 신자가 어찌나 많은지 이쪽저쪽에서 한두명씩 성당을 빠져 나가는것이 아닌가. 물론 개인사정이 있어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엄숙한 성당에서 그들로 인해 나뿐만 아닌 다른 신자들까지 신경이 쓰여 기도하는데도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거룩한 미사에 성체만 모시고 가는 모습을 하느님께서도 그리 달갑게 생각하시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모든 교우들이 올바른 신앙속에 주일 미사참례의 중요성을 되새겨 신자로서의 기본예절을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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