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희대의 연쇄살인범이 검거된 뒤 사형제도의 존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6년 반 정도 사형을 집행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만 더 있으면 잠재적인 사형 폐지 국가에 속할 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 속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민감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사형제도에 관한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희대의 살인마나 그에 버금가는 범죄기사가 각종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면 다들 저런 놈이 살아서 뭐하냐는 식의 말을 한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말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함은 마땅하지만 법대로 응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사형했다고 해서 범죄율이 낮아지지 않는 것은 통계를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동안 한국교회는 사형제도의 폐지에 온갖 노력을 기울여왔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 가톨릭을 포함한 4대종단이 사형제도폐지 성명을 냈고 사형제도 폐지 드라마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교회의 이러한 행보가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예수님은 안식일을 지키는 율법에도 불구하고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는 선행을 베푸셨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다른것도 아닌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데는 형식에 얽매여 법을 준수하는 것 보다 이웃사랑을 우선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비롯한 신자들도 교회의 이러한 행보에 발맞추어 사형제도 폐지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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