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제 글은 「시」라기보다 「기도문」이라 하고 싶습니다. 시어를 다듬듯 나 자신을 씻어 내리는 작업이 제게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병마와 싸우는 고통 속에서 길어낸 감수성 풍부한 시어로 삶과 신앙을 고백해 온 김효순(소화데레사.57) 시인이 자신의 두 번째 시집 「기도의 창가에서」(성바오로/152쪽/6000원)를 냈다. 첫 시집 「내가 고백할 때」 이후 4년 만이다.
「기도의 창가에서」, 「당신의 손길이 나를 이끄심을」, 「연가」 등 모두 7부로 이뤄진 이번 책에는 첫 시집의 작품들을 새롭게 추리는 한편, 가슴에 묻었던 미발표작 20여 편을 덧붙였다.
김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지난 세월 고통의 심연 속에서 깨달은 하느님의 섭리를 조용히 고백하고 있다. 고통과 슬픔의 잠결 너머에서 만난 치유의 하느님, 은총의 하느님이다. 그래서일까? 압축된 시어 속에는 삶의 순간 순간을 간절함으로 보낸 시인의 하느님 사랑이 가득하다.
「…당신은/좌절의 바다 바로 그 위에서/나를 끌어올리십니다// 나의 가장 약함/그 가운데로 오신/나의 주님」(여린 뿌리에)
시인은 『부질없는 것들을 털어 가며 내면을 씻어 내리는 여정에서 맞닥뜨린 고독과 아픔은 만만치 않았다』며 『그러나 기도는 신앙의 신비를 체험하게 해주었고, 늦기 전에 누구하고든 이 신비 체험을 나누고 싶었다』며 집필 동기를 밝혔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