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수도원 입회 40년을 맞은 이해인 수녀(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가 꽃과 관련된 시만 모은 꽃 시집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분도출판사/223쪽/9500원)를 냈다. 수녀의 설명에 따르면 『과분한 사랑을 받은 내가 사람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란다.
기존에 발표했던 꽃 관련 시들에 30편 가량을 새로 보탠 이번 시집에는 88편의 꽃시들이 주저리주저리 열려 있다.
「기도는 나의 음악/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사랑은 단 하나의/성스러운 깃발/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고독의 진주를 캐며…」의 「민들레 꽃」은 시인이 청원자 시절 최초로 쓴 꽃 시.
또 「사람들에게 내 생애가 한 번 뿐이듯/나의 사랑도/하나입니다/나의 임금이며/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목메어/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의 「해바라기」는 수녀가 종신서원을 앞두고 쓴 기도시다.
수녀는 각각의 꽃 시에 시보다 짧은 석 줄 짜리 댓글을 붙여 놓았다. 행간에 꼭꼭 숨어있던 시인의 속내와 상념들이다. 화가 하정민씨는 각 시에 어울리는 꽃 그림을 한아름 그려 주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수녀님의 꽃시집은 철 따라 우리 강산을 수놓는 야생화로부터 잘 눈에 띄지 않는, 그러나 한번 눈여겨보고 나면 고 예쁜 걸 좀처럼 잊을 수 없는 풀꽃가지를 고루 섞어 조화롭게 꾸민 꽃다발』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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