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 동안 컴퓨터 게임에만 열중하고 있는 자녀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책을 읽히려 해도 아무 책이나 권할 수 없고, 또 고민 끝에 한 권 쥐어 주어도 내팽개치기 일쑤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살찌우고 내적 성숙을 도울만한 책은 어디 없을까? 본지는 여름 특집으로 방학을 맞은 어린이가 읽을 만한 양서(良書)를 선정, 소개한다.
■ 3∼7세 유아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유아들에게는 엄마가 함께 읽어 주는 그림책이 좋다. 특히 책장이 넘어감에 따라 장면 장면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그림책이나, 그림만 보고도 이야기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책이 좋다.
「으뜸사랑 입체 유아성서」(가톨릭출판사) 시리즈는 성서 속 이야기 중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만한 이야기 12편을 골라 풀어 쓴 유아용 성서다. 책 속에 달린 작은 창문을 열면 숨어 있던 성서의 주인공이 튀어나오는 입체 구조로 꾸며진 것이 특징.
어린이의 감성과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그림 성서」(생활성서사) 시리즈도 권할 만 하다. 따뜻한 색감의 부드러운 선과 그림이 가득한 이 책은 그림만으로도 내용이 읽혀진다. 또 「어린이 그림자 성서」(생활성서사) 시리즈는 모든 등장 인물과 배경을 그림자로 표현해 어린이들로 하여금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준다.
이밖에 「어린이를 위한 묵주기도」(가톨릭출판사)는 묵주기도 하는 방법을 어린이들 정서에 맞게 그림과 함께 꾸몄으며, 「뺄지」(성바오로) 시리즈도 어린이들이 성서 말씀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각색한 그림동화다.
■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저학년은 한창 책읽기에 재미를 붙일 시기. 가급적이면 다양한 주제의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추천보다는, 아이 스스로 책을 고르게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하느님, 뭐 하시는 거죠?」(파랑새어린이)는 기발한 상상력과 깜찍한 캐릭터로 7일간의 천지창조를 재미있게 펼쳐 보이는 그림책이다. 엄마가 동화를 들려주듯 재미있게 써내려 가고 있다.
「으뜸사랑 그림 동화 시리즈」(가톨릭출판사)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각종 동물들이 펼치는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으며, 「큰나무 시리즈」(바오로딸)는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창작 그림동화집이다. 또 「요한이의 하하하 만화일기」(생활성서사)는 4컷 만화에 그와 연관된 짤막한 묵상 글귀를 실은 만화책이다.
다른 동물과 달리 늘 다른 색깔을 갖는 카멜레온의 삶을 그린 「제각기 자기 색깔」(분도출판사)이나, 장애인 옹기장이가 치유의 기적을 행하는 예언자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성서 동화 「예리고의 옹기장이」(성서와함께)도 아이들에게 올바른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책들이다.
■ 초등학교 고학년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학년들은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시기. 동화나 시, 수필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 필요할 때다.
한 작은 영혼이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꾸며진 우화집 「작은 영혼과 해」(두레)는 진정한 겸손과 관용, 이해와 용서의 가르침을 깨닫게 해준다.
어느 정도 성서에 대해 알고 있는 이 시기에는 색다른 관점의 성서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바르나바의 성서 이야기」(성서와 함께)는 바르나바를 주인공으로 세워 뛰어난 유머감각과 통렬한 말솜씨로 성서 구절의 숨은 뜻을 예리하게 풀어놓았으며, 「성서의 악당들」(바오로딸)은 성서 속 악당들의 삶과 신앙을 살펴봤다.
이밖에 「시간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분도출판사)나 「날고 싶은 나무」(성바오로), 「새를 기다리는 나무」(생활성서사) 등은 감동과 함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어린이용 창작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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