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호국 보훈의 달(6월)」의 의미가 퇴색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책은 전쟁터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에게 바치는 묘비명이자 살아남은 자의 참회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리빠똥 장군」, 「도둑일기」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써 온 소설가 김용성(그레고리오.64.인하대 국문과 교수)씨가 장편소설 「기억의 가면」(문학과지성사/368쪽/9500원)을 냈다.
작가 자신을 연상시키는 소설가 「이진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책은 태평양전쟁,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 근.현대사를 통과하는 세 가지 전쟁이 한 집안의 가족사를 어떻게 왜곡시켰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주인공과 그 가족을 둘러싼 줄거리에 다양한 문헌과 기록을 있는 그대로 삽입시킴으로써 이 작품을 일종의 「공통의 기억」으로 끌어올리고자 했다.
특히 기존의 시각이 아닌 북측 또는 중국 측 입장에서 서술한 이야기 전개나, 마치 전쟁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꼼꼼한 묘사는 우리 문학의 울타리를 한껏 확장시켰다는 평이다.
김씨는 작가의 말에서 『역사가 「의식적인 기억」을 기반으로 합리화의 가면을 쓰고 있다면, 소설은 「무의식적인 기억」을 통해 우리가 살아온 과거의 전체성뿐만 아니라 자아의 진정한 실체를 창조적으로 드러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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