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자 가톨릭신문에 특집으로 다뤄진 교회생명운동 관련 기사를 접하고, 신자들 삶속에서 이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저조한지를 확인할 수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신자들조차 낙태, 인공피임 등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부분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신자들의 생명의식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교회가 강하고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는 기본적인 생명윤리의식을 신앙인으로서 받아들이지 않고, 일반인과 별 차이 없이 자신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해석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생명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지만 아직도 신자들의 반응은 무관심으로 일변하고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실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로서 나또한 낙태와 피임의 유혹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과 앞으로 자식들 교육 문제를 생각하니 과연 교회 가르침에 순명하고 자녀들을 출산해야하는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
심지어 셋째를 가졌을 때 이웃 신자들이 걱정해준다고 던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 때문에 더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과 나는 지금은 고생되더라도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답고 귀한 선물 훌륭히 잘 키우자며 서로를 격려하며 힘이되어주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생명운동이 힘을 얻기 위해선 우선 신자들 의식변화가 우선돼야 하겠지만 이를 위해선 교구나 본당차원의 지속적인 신자 교육과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몇 교구에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많은 자녀를 낳아 훌륭히 잘 키우고 있는 가정을 찾아 시상하고 있는데 이를 전 교회 차원으로 확대시켜 이처럼 훌륭한 가정사례들을 발굴하고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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