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불변의 선(善)은 세상에서 인간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분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수원교구 총대리 이용훈 주교가 최근 극도의 이기주의, 한탕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윤리신학자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분석.진단한 가운데,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그 해답을 모색해 보는 책 「순례의 길목에 서서 - 한국 교회의 오늘, 그 진단과 전망」(가톨릭출판사/341쪽/1만원)을 펴냈다.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 안의 제반 문제들을 다루는 한편 다양한 문헌들을 통해 교회가 제시하는 윤리적 규범에 대해 분명한 가르침을 전하고, 이에 대한 사목적 대처 방안들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현실 진단에 그쳤던 기존의 관련 책자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뤄졌다. 제1부에서는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윤리신학적 분석 및 사회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 가치 질서들을 고찰했다. 제2부에서는 1991년부터 최근까지 교회 내의 여러 기관지 및 정기 간행물을 통해 발표했던 시사성 짙은 기고문을 통해 한국 교회의 현실 문제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짚는다.
한국 교회가 처한 현실을 날카로운 눈으로 읽어주는 기획 자체도 참신한 데다 각각의 원인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하고, 그에 따른 문제 해결의 열쇠를 조합해 구성한 편집도 탄탄하다.
비록 주마간산(走馬看山)일망정 「윤리신학」의 총체를 일별하는데 도움이 될 만하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우리 사회의 윤리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또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지 참고할 만한 책이다.
이주교는 책의 서문에서 『세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올바른 규범을 지키기 힘들게 되었다고 해서 진리를 저버리는 것은 인간성과 인간됨을 포기하는 처사』라며 『하느님께서 영원불변한 모습을 지닌 그대로 존재하듯이 진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책은 「윤리신학」에 대한 서설 내지는 총론 성격으로, 이주교는 앞으로 「윤리신학 총서」를 시리즈로 잇따라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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