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자 가톨릭신문에서 한국 사회의 고령화를 걱정하면서 가톨릭 교회는 사회보다 더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다고 우려하는 글을 읽었다.
사실 어쩌다 어린이 미사나 학생 미사에 참례하다 보면 어린이나 학생보다 일반 성인 신자들이 더 많음을 볼 수 있다. 또 학생들의 성가소리에 힘이 없고, 주의가 산만하며, 전례에 생기가 없음을 느끼게 된다.
20~30년전만해도 이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성당에서는 신부님이나 수녀님의 말씀이 최고인줄 알았고, 미사에 빠지거나 교리시간에 떠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미사나 교리가 재미있었고 그래서 딴데 정신을 팔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어쩌면 그 당시에는 성당에서 일어나는 문화적인 현상이 사회보다 더 앞서 나가서일지 모르겠다.
30여년전만해도 학교에서는 평면적인 수업을 했다면, 성당에서는 외국에서 가져온 시청각 교재로 교리공부를 했다. 탁구 붐이 일기전에 성당에는 탁구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책에서만 보던 파티가 대축일이면 조촐하게 열리곤 했다. 전례 자체가 그 당시에는 가장 큰 볼거리였고, 성당에서 만나는 친구와 가장 허물없이 지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과연 교회가 오늘날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문화나 의식을 따라가는 지 반성해봐야한다. 과연 그들에게 교리교육의 방법이나 미사전례가 최고의 매력이 되고 있나 고민해봐야 한다. 텔레비전에서부터 영화, 인터넷, 각종 체험 프로그램, 세상의 온갖 달콤한 유혹, 복잡해진 인간관계와 사회구조 등등에서 과연 교회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나 고민해봐야 한다. 그래서 어린이들과 중고생들이 성당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