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직장인들,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픈 주부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학교생활에 매인 학생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하느님의 모습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윤해영 수녀(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의 글과 김선명 수사(성바오로수도회)의 그림이 만나 엮어진 이 책은 늘 가까이 있지만 잊고 지냈던 삶의 의미와 여유를 찾아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움켜쥔 손 펼치고 닫힌 마음의 문 열어 젖히면 / 그분의 향기가 가득 넘쳐흐릅니다 / 가진 것이라곤 나약한 의지와 휘청대는 하루 / 그리고 깊은 목마름 뿐이지만 그분의 은총 넘치도록 채워 주십니다」 (본문 중에서)
윤수녀의 글은 화려하지는 않다. 티없는 아이들이 또박또박 적어 넣은 일기장처럼 소박하다. 그러나 글의 행간에 숨겨진 생각의 깊이는 바다만큼이나 깊고 넓다. 김수사의 그림 또한 한눈에 시선을 휘어잡을 만큼 화려하지도 이채롭지도 않다. 그러나 작지만 애틋하고, 단순하지만 섬세하며, 평범하지만 풋풋한 감성을 온전히 녹여내고 있다.
(윤해영/김선명 그림/성바오로/164쪽/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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