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여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교과서 미술」전을 했는데 한 달 동안 무려 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왔어요. 미술은 어렵다고 손사래를 치던 사람들도 눈에 익숙한 교과서 미술품을 통해 미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지요』
「이발소 명화」전, 「일기 예보」전,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전 등 참신하고 아이디어 반짝이는 전시로 주목을 받아 온 서울 사비나미술관 이명옥(사비나.49) 관장이 「미술관장의 톡톡튀는 교과서 미술 읽기」란 부제의 새 에세이집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다빈치/300쪽/1만5000원)을 냈다. 초.중.고 미술교과서에 실린 명화 80여점을 각각의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상황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 쉽게 풀어 쓴 미술 읽기다.
『교과서에 소개된 명화들은 하나같이 세계 미술사의 대표작들이에요. 하지만 「교과서」에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시험기간이면 작가와 작품 명을 통째로 외우는 대만 급급했죠. 우리가 수업시간에 억지로라도 한 번쯤 보았음직한 그 작품 속에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숨어 있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추상화, 상상화, 오브제, 풍경화 등 17개의 장르로 작품을 분류한 뒤, 독자들이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 제작 당시의 시대상황이나 정신, 전통과 문화를 함께 소개한다. 예컨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경우 그림의 모델이 됐던 「리자 게라르디니」라는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림 속의 미소가 유독 신비하게 보이는 까닭, 인물의 정면을 택하지 않고 약간 틀어진 모습을 그리게 된 배경 등을 추적하는 식이다.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저자의 설명에 따라 친숙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면, 식상했던 교과서 속의 명화들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불후의 명작」들로 되돌아 왔음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껍고 어려운 전문 서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믿어왔어요. 미술 교과서는 미술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교과서인데도, 무조건 등한시했던 거죠. 우리가 배워야 할 인생의 모든 것들이 교과서 미술 속에 담겨있답니다. 이 책이 특히 아이들에게 교과서 그림에 대해 막힘 없이 설명해주기를 원하는 부모님들께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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