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동가게」를 경영하면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소설집 「행복한 우동가게」(본지 2003년 9월 21일자)를 펴내 화제가 됐던 강순희(비비안나.46.청주교구 충주 연수동본당)씨의 두 번째 소설집.
이번 책에는 서른 아홉 살 노처녀가 시각장애인이자 목공인 남자의 집에 핀 백합을 구경하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표제작 「백합편지」를 비롯해 「양산쓰고 외출하세요」, 「봄이 있는 집」, 「일곱평짜리 행복」, 「눈꽃바람」 등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자신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함과 투박함이 녹아있는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강씨는 『처음엔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우동가게를 냈지만 이젠 누구라도 아무 때나 찾아올 수 있는 우동가게가 됐으며, 동시에 많은 글을 쓸 수 있는 「행복한 우동가게」가 됐다』며 『지금은 나를 위해 우동을 삶지만 언젠가 남을 위해 우동을 삶는 그런 꿈을 꾸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고인환씨는 『강씨의 소설은 초월과 세속, 서정과 산문, 그리스도교와 무속 사이를 오가며 일상적 삶의 무늬를 직조한다』면서 『산문적 일상과 서정적 초월의 전망을 선명하게 대비시키고 양자 사이의 진자운동을 통해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남 강진 출생인 강씨는 1982년 결혼과 함께 충주에 정착했으며, 1996년 평화신문의 평화문학상과 이듬해 문예전문지 「문예사조」에 단편소설이 각각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강순희/하늘연못/257쪽/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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