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 선물을 과대평가해요. 영원한 삶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나중엔 과소평가해요. 지긋지긋하다느니 너무 짧다느니 하면서 내동댕이치려고 하죠. 그러다가 결국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잠시 빌린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예요. 빌린 것이니 잘 써야죠. … 그런데 하느님, 도대체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오스카의 편지 중)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10살 소년 오스카와 재치 넘치는 간호사 「장미할머니」가 만들어 내는 슬프고도 무거운 사연을 감동적이면서도 유머스럽게 그렸다.
오스카는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을, 그리고 곧 죽게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부모는 「겁쟁이」라 그를 도울 수 없지만, 아동병동의 나이든 간호사 「장미 할머니」는 그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준다.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는 어느날 「하느님을 믿으면 외롭지 않다」고 일러준다. 오스카는 하느님에게 하루에 한 통씩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데….
오스카는 편지를 쓰면서 하루를 10년처럼 보내기로 마음먹고 그에게 남은 12일의 시간을 누구보다도 의미 있게 보낸다. 꼬마 주인공의 생애 마지막이 고스란히 담긴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죽음에 대한 불안이 삶에 대한 경탄으로 바뀜을 볼 수 있다.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책이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김민정 옮김/문학세계사/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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